-
마음을 가다듬는 연습을 한다.
집을 정갈하게 해서 언제 내어주고 보여주어도 부끄럽지 않게 쓸고 닦듯이,내 마음도 언제 내비추어도 누가 보아도 부끄럽지않게
그렇게 삶에서 연습을 한다.왜 그런식으로밖에 못해- 라는 말 대신에
피곤했구나란 말로
약속시간이 아니지않냐- 라는 말 대신에
반가운 인사로
결제금액을 바꿔도 이따 봽겠습니다는 말로 화답해 본다.내 감정보다 관계와 상대의 사정을 조금 더 헤아려본다.
지금 하고싶은 순간의 말보다 서로를 위한 말이 뭘지 좀 더 곱씹어본다.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런 맘이겠지,
쉽지 않겠지,
나도 그럴때가 있지,
다 사정이 있겠지,
이해하고 포용하는 말에는 힘이 있어
내 마음도 함께 누그러지고 편안해진다.악의를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야 좋겠지만
그렇다한들 나도 그런 사람이 되는게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니
최선을 다해 가장 선한 길로 나의 삶을 도모해본다.예정된 시각이 아니라
오전 일찍 벨을 눌러 놀란 맘에 다그치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집에 온 손님이라 생각하며 하자보수 오신 분을 반갑게 맞아본다.
누군가는 주어진 일이라 하겠지만 나에게는 내 집을 고쳐주신 감사한 분,
작은 간식이라도 나눠본다. 집에 드릴게 별로 없어 죄송한 맘이다.화물택배로 오기로 한 블라인드가 며칠째 늦어진다.
택배가 늦어지는 게 손쉽게 택배사 탓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쪽도 뭐 그러려고 그러겠는가. 물량은 많고 일손은 딸리는
그런 상황들이 있어서 연락도 못준거겠지.
그래서 나는 탓을 하기에 앞서 왜 오늘 택배를 꼭 받아야했고
이리 연락까지 드려야 했는지 사정을 설명하고 부탁을 드린다.
원하는 결과물이 없더라도 적어도 서로 마음은 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려해주시려 애써주신 마음만으로 감사하다.블라인드 설치기사분께서는 금액을 추가하시긴 하셨지만
이 비오는 주말에 우리집에 와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신다니
감사할 수밖에 없다.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존중이라는 선물을 드려본다.
전문가분이니 다 아실지 모르지만 전용피스가 필요하단걸 알려드리고
이미 계약이 됐다해도 다시 한번 창문 사진을 보여드린다.
혹시라도 서로에게 맘 상하는 소통의 불능이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람 사이도 내가 좀 더 번거롭더라도 수고를 더하면
그만큼 윤택해질수 있는거 같다.나는 예민한 사람이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에는
질색을 하고 그러한 행동이 가까운 사람에게서 반복되고
반복의 이유가 기억을 못해서- 혹은 생각을 못해서- 일때는
또다시 그 무신경함을 질탄하는 혹독한 면을 가진 사람인데
질책을 하려면 끝이 없듯 이해하려고 하자면 이해와 포용도 그 범주가
끝이 없음을 본다. 생각을 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겠고, 기억을 하지 못한 본인은
더 놀라고 답답하겠지, 상처주거나 배려야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닌데
그랬던 당사자도 반성과 후회가 있겠지, 나도 실수를 하고 이해를 받고
용서를 받고싶은 많은 삶의 순간이 있을테니 이해와 계산과 독선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면
나의 한걸음 물러서본다. 그리고 행여 그런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곁 정도는 내어줘본다.삶이, 내가ㅡ 나의 맘과 다른 때도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