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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5pm
    카테고리 없음 2020. 5. 4. 23:33

     

    아침 출근이 익숙해지고나니 오전 9시에 일어나도 넉넉하게 준비를 하고 출근이 가능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머리를 좀 대충 말리기만 하고 드라이랑 스타일링은 포기하고 옷은 집히는데로 입고 신발은 코디와 상관없이 발이 편한대로 신고 향수랑 핸드크림 정도는 가볍게 생략해주면 됐다.

    초코쿠키랑 아침인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잊고 허둥지둥 집을 나서서 조바심 내며 서둘러 출근을 하면 늦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점점 더 아슬해졌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 삶이 위태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먼 곳으로 이사를 했느냐.
    꼭 그랬다기보단 어쩌다보니 더 먼곳으로 이사했는데
    돌아보니 늘 나는 나의 부지런함을 위해 더 멀리 이사를 하곤 했다.

     

     

    캐나다에서 연수하던 시절도
    호주에서 유학하던 시절도
    늘 더 멀리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옮겼다.

    캐나다에선 나중에 버스-지하철-버스 라는 고난도 미션을 통과해야만 했고,
    호주에선 한시간 거리가 기본이었다.

     

     

    화장은 서툴어선지 빠르게 하면 출근하면 사라졌다.
    정성들여 꾹꾹 눌러줘야 번거롭게 똥퍼프도 써줘야
    지속력이 좋았고 물도 머금어줘야 광도 났다.
    컨실러도 써줘야 잡티도 가려졌고
    있는 화장품 다 하나씩 써줘야 화장한 티가 났다.

     

     

    삶이 그렇다고 느껴졌다.
    똑같은 내가 오늘을 사는데
    최선을 다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수 있었다.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을 내주는게 최선같아서
    난 더 애를써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수고를 더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내가 되기 위해서
    내가 세운 기준에 나도 맞고 싶어서

     

     

    10시 30분에 오전 일정이 시작되는데
    9시 30분까지 출근을 하면 집에서 두시간 전에 출발하는 셈인데 누군가에게는 시간낭비같고 굳이 그럴 필요없는 일같이 보일테고 사실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이 차이가 하루를 바꾸는 시작이었다.

     

     

    30분, 1시간의 여유덕에 나는 나를 돌아보고 주위를 돌아보고 하루를 좀 더 견고히 준비하고 감사히 맞을 준비를 했다. 느린 사람이라 몸도 마음도 준비가 더 오래 필요하기에 스스로에게 그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그게 만족감으로 돌아왔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초코쿠키와 아침인사를 하고 느리게 아침을 시작한다. 밤새 기다렸을텐데 바쁘면 아침인사도 쓰담쓰담도 못하게 되더라- 시간이 부족해지면 행동에 성의가 없어지다가 어느새 타협하며 조금씩 우선순위에서 밀린만큼 생략이 된다. 그런데 이 때 정작 중요한 걸 놓치기도 한다. 중요한 것들이 당연시되어 하루의 소원함과 가벼움으로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느껴지지만 사실 가장 소중한 것은 그냥 당연히 내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놓치는 게 가장 슬프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 느껴져 조금이라도 일상의 행동들에 하나하나 더 비중을 두고 염두에 두어 신경쓰려 애쓴다.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냥이들을 위해 힐스 유리너리 사료를 먹인다.
    날위해 밥도 밥솥에 앉힌다.
    햅쌀로 갓지은 밥을 찌개와 먹으면 참 따뜻하고 맛있다.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덜어주는 사료도 향을 잊지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밀봉한다. 서두르다보면 쏟기도 하고 부서지기도하고 애정어린 시선과 말을 놓친다.
    가장 소중한 오늘의 순간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나에게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을 준다.

     



    그리고 날 위해 반신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탈모와 가늘어진 모발을 위해 르네휘테르 샴푸를 쓰고
    건조한 피부를 위해 BBW 제품을 쓴다.
    하나하나 고심해서 골라선지 만족도는 높은데
    머리는 참 많이 빠진다.

     


    에센스를 바르고 천천히 머리를 말린다.
    1년 반만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는데
    다른게 아니라 서비스로 받은 클리닉이 너무 맘에든다.
    머리가 갑자기 덜 빠진다.

     

     

    기술이 아니라 제품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클리닉은 집에서 했는데 전문가한테 제대로 받는 것도
    중요했나보다. 하긴 같은 재료라고 결과물이 같을수가 있겠는가.

     

     

     

    오랫동안 하이마트에서 구매한 만원짜리 드라이기를 썼는데 다이슨 에어랩으로 요즘 호사를 누린다.
    정말 돈이 안아깝게 잘쓰고 있어서 아주 만족한다.
    올해받은 선물 중 가장 맘에든다.

     

     

    날이 너무 더워져서 열을 식힐겸 차갑게 머리를 말리고
    머리 끝은 고데기를 해주고 뿌리쪽에는 볼륨을 넣어주는 작업을 반복해준다.

     

     

     

    헤어스타일링에 따라 얼굴형이 달라보일 정도로
    볼륨과 머리빨은 중요한 요소다!

     

    늘 변화를 추구하기보단 나에게 가장 꼭 맞는 걸 반복하는게 좋은 나는 볼륨매직과 셋팅펌의 조화같은 머리가 좋다.

    이 머리 해주세요- 손님, 이건 고데기예요. -머리를 늘 내손으로 직접 해줄수 있어서 좋다.

     

     

    에센스-그린티씨드세럼-로즈오일-키엘수분크림-썬크림-샤넬메베-에스티로더파데-나스쿠션
    에스쁘아+에스티로더아이섀도우-베네피트아이브로우-입생틴트+맥틴트
    똥퍼프와 함께 나름 최선을 다해 화장한다. 아. 나스 컨실러 필수다.
    사실 나스가 일본브랜드라서 추천은 어렵지만 건성인 나에게 꽤나 잘 맞는 파데다.
    특히 컨실러 좋다.

     

     

     

    머메이드라인과 H라인이 섞인 핑크색 롱스커트에 까만색 티셔츠를 입고 회색 가디건을 입는다.
    반팔 티셔츠를 입었는데도 5월 초입부터 덥다.
    엄마가 사주신 디스커버리 어글리슈즈는 나의 vbf다.
    모든 착장에 어울리는 요술같은 아이.

     

     

    아직도 엄마가 사준 운동화가 가장 좋은 나이다.

     

     

     

    스테이시앤어쩌구 니트에코백은 참 예쁘다.
    우연히 보고 저 가방은 뭐지하고 아무리 찾아도 모르겠어서 포기했던 때도 있었는데
    어쩌다 찾게되어 나는 아이보리 엄마는 미니로 레드 이렇게 사이좋게 선물하니 참 좋다.

     

     

     

    그렇지만 아이보리는 이염이나 오염이 쉬워 비추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넣으면 추욱 늘어진다.
    한없이 늘어나는 가방이다.

     

     

     

    프라하로 엄마와 2019년 가을 여행을 가며 산 가방이라 그때의 추억도 함께 머금고 있어선지 볼수록 내눈엔 예쁜 가방.

     

     

     

    몇달전인데 지금은 아득하게 느껴진다.
    코로나가 만든 쉼표가 시간을 끊어지게 만든 기분이다.
    쉼표가 너무 크고 막대한가보다.

     

     

     

    집근처 약국에서 미마 마스크를 산다.
    귀가 작고 감자수제비처럼 접혀서 고무줄에 힘없이 구겨지고 당겨져서 아픈데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이라
    가장 귀에 무리가 안가고 안아픈 마스크를 찾았는데
    이게 제일 잘맞아서 요즘은 이것만 구매중이다.

     

     

     

    나는 사실 마스크대란이 일어났을때도 그냥 집에있는 마스크를 쓰면서 버텼는데 KF94이상을 써야한다며 가족들이 나 대신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특히나 큰수술후에 컨디션이 여의치않은 어머니가 1시간씩 줄을 서서 날위해 마스크를 사서 모으는 모습에 열심히 공적마스크라도 구매하게 되었다. 일반마스크를 써도 괜찮다 여겨지는데 엄마맘은 그렇지 않나보다. 늘 강남을 나가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게 걱정되고 사랑한다고 무수히 많이 모인 마스크가 말해주었다.

     

     

     

    슬프게도 대부분의 마스크는 귀가 아파 한번도 제대로 못쓰게 되었지만 명절에 엄마가 새돈을 주면 아까워서 쓰지도 않고 모아뒀던 그때처럼 난 엄마가 모아주신 예쁘고 빳빳한 하나하나 사연있는 마스크들을 찬장에 모아두고 어디로 보내면 가장 선한 길로 가려나를 고민한다.

     

     

     

     

    엄마가 날 생각해 사준거라 누굴 주기 어렵지만
    또 감사한 마음이라 더 꼭 필요한데 잘 쓰였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오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 물은 그거에 다섯배는 넘게 더 마시려고 애쓴다.
    수분이 나간만큼 더 넉넉히 채워주려는 것이다.

     

     

     

     

    점심으로 선택한 김치볶음밥집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분식집이다.
    가면 늘 엄마 아버지 아들이 함께 있다.
    한산한 시간엔 어머니는 물리치료랑 마사지를 받으러 가시고 아들은 마실을 나가기도 하지만 늘 변함없이 그 가족들이 지키고 있다.

     

     

     

     

    특별히 친절하지도 날 기억하지 않아도 그냥 같은 곳에서 같은 맛을 내며 매일을 열심히 사는 모습이 깨어지지않고 변하지 않은 일상이 감사하다.

     

     

    나도 오랜시간 그렇게 내자리를 지키고싶다.

     

     

    마스크를 너무 오래 쓰고있다보니,
    마스크를 한 것도 어느새 잊는다.
    한 입 먹어볼까 - 하고 보니 마스크에 가로막힌다.

     

     

     

     

    혼자 우스워 어느새 마스크가 이리 익숙해졌을까- 하는데 찜통처럼 더운 버스에서 마스크를 안한 승객분들과 기사분과 마주하니 마음도 숨도 답답함을 느낀다.

     

     

     

     

     

     

    1인분을 내어줬어도 내 양이 그것보다 작거나 클 수 있으니 더 시켜도 조금 남겨도 무방한 것을 어렸을 적부터 음식은 남기면 안되는거라고 천천히 꼭꼭 씹어 다 먹으라고 배워- 무리해서 다 먹은 마지막 몇숟갈을 게워냈다.

     

     

     

     

     

     

    몸이 신호를 보낸다. 무리하지 말라고
    부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오래 품지말고 쉬어주라고.

     

     

     

     

     

    해가 졌지만 밝은 동네가
    청량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어우러져
    세상이 참 아름답다.
    나답게 느리게 내 걸음에 내가 맞추어 걸어준다.


     

     

     

    찹쌀도넛츠에 저녁 노을에 산책을 하면
    인생이 참 가득차는 기분이다.

     

     

     

     

    초코쿠키는 오늘도 얼굴을 들이밀고
    꾹꾹이를 해준다.


     

     

    오늘이 어제와 다름이 없어서 참 좋다.
    =)

     

     

     

     

     

     

     

    +) 오늘 드디어 필라테스 상담을 세군데 했다.
    5월은 꼭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지.

     

     

     

     

     

     

     

     +) 그리고 인생의 숙원처럼 느껴지던 블라인드도 주문완료.
    방염되는 암막 콤비블라인드로 큰 맘먹고 했는데 머쉬룸 색깔이 제발 실물이 금빛 알라딘이 아니길 바라본다.

     

     

     

     

     

     

     

    +) 5시 이후 금식이 무색하게
    어제는 딸기산도, 오늘은 꽈배기 도너츠구나.

     

     

     

     

     

     

     

    +) 한우불고기에 조개순두부찌개를 먹으니 참으로 든든하다.
    조개육수는 그 자체로 좋은 식사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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