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aloves 2020. 5. 11. 14:18

나를 붙들었던 건
나를 사랑하는데 이것밖에 하지 못하는 그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인정받고싶은 욕구에 갇혀서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아버지와 닮은 그의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옷 하나도 내가 좋아하는게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고 꼭 갖고싶고 꼭 맘에 들어차는걸 조건따져가며 고르면서
사람을 고르고 반려자를 정하는 일에 감정적으로 치우쳐서 그 감정에 충실한 내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연민으로 안쓰러운 그를 챙기며 나의 자리를 찾는게 구세주 콤플렉스가 있는 그와
결국 평강공주 콤플렉스가 있는 내가 다를바가 무엇인가.

아무것도 애쓰지 않아도 나인채로 인정받고 사랑받고
내 자리를 보장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의 삶은 참 쓸쓸한 것이다.

지나온 삶도 쓸쓸한데 그 상처로 인해 남은 생도 고통을 받는다.
늘 애쓰려하고 애쓰는 다른 사람을 안타까워하며 상처많은 사람이 상처많은 사람을 만나
어쩌면 상처를 키운다.

상처를 보듬어주는게 아니라 서로 상처를 준다.

몰라서도 못변하지만 알고서도 변하지 못하는게 사람이니까
변하고 싶어도 못변하는데 살던데로 살고싶어하니까

나도 나로 이해받고싶어 너도 너로 이해받고 싶어서
관계의 개선은 마음의 치유와 서로 주고받은 상처의 회복과 근본적 문제해결과 문제해결을 위한 행동제시와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감정에만 충실하다. 관계는 사람사이의 일이고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모르는게 아닌데 그 고통의 순환에 있다보면 내가 나를 싫어하게된다.

불쌍한데 너무 싫다.
나를 싫어하는 시간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그래서 먼저 누군가를 사랑하는 노력부터 더해본다.
나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걸 먼저 해본다.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고 타일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