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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pm
Bellaloves
2020. 10. 6. 23:25
할머니는 간을 볼 줄은 모르셨지만
칼질을 참 잘하셨다.
무던하고 우직한 성격처럼
단 한번도 거절하거나 무리라는 법이 없었다.
그냥 늘 그렇듯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뿐이었다.
우린 서로에게 익숙했고, 초등손녀는 요리를 하고
할머니는 보조를 했다.
내가 볶고 간을 보고 할머니가 채를 썰고 다듬고를 했다.
그러면 오므라이스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함께 내 생일파티를 준비하곤 했다.
내가 만든 오므라이스와 계란국이
화려한 음식없이 행복했던 생일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만드는 음식을
뽐낼수 있고 나눌수 있어 신이 났던거 같다.